연합뉴스제6호 태풍 카눈이 강도 '강'을 유지하며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상남도가 사전 대비 차원에서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
9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김해 55세대 107명·산청 27세대 38명·통영 42세대 56명 등 등 3개 시군 124세대 201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태풍 근접으로 본격적인 비바람이 부는 등 산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해안·하천가, 산간·계곡, 산사태 우려지역 등 위험 지역 주민 2700여 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태풍 상황에 따라 대피 주민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도는 학교·체육시설, 공공·민간 숙박시설 등 1360곳을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로 지정한 상태로, 선제 대피 명령에 따른 대피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리산·한려해상 등 국립공원 5곳의 81개 탐방로를 비롯해 둔치주차장 15곳·하천변 167곳·지하차도 1곳·도로 1곳·하상도로 4곳을 비롯해 관광지·야영장·공원 등 모두 207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저지대 등 재해취약시설 1528곳이 상황에 따라 통제될 가능성이 크다.
도내 어선 1만 3589척과 낚시어선 1172척 등 1만 4761척은 모두 안전한 항구로 대피를 마쳤다. 도내 해수욕장 26곳은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임시 폐장된다.
마창대교와 거가대교의 통행도 제한될 예정이다. 10분간 평균 풍속이 각각 초속 25m·20m 이상이면 전면 통제된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비상 2단계 근무로 격상했다. 태풍의 상륙 지점이자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든 만큼 '인명 피해 제로(0)'를 목표로 가용할 수 있는 재난 대응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9일 오후 6시부터 10일 정오까지 전국 처음으로 경남도-소방-경찰 상황실 합동근무를 추진한다.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비상 2단계 근무로 격상된다.
태풍은 10일 오전 9시쯤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에는 시간당 40~60mm 폭우가 쏟아지는 등 10일까지 최대 400mm에 달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도 '강'을 유지하며 차량이 전복될 수준인 초속 35m의 강풍도 몰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