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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벗어나는 느림보 '카눈'…전기 끊기고 날아가고 곳곳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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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벗어나는 느림보 '카눈'…전기 끊기고 날아가고 곳곳 침수

    경남 1553가구 정전됐다가 대부분 복구, 곳곳 비바람 피해 신고 잇따라
    3천여 명 주민 대피·521곳 통제
    밀양 용평동·산청 경호교 지점 홍수주의보, 8개 시군 산사태 특보
    도내 해상교량 통행 제한, 거가대교·마창대교 통행 재개
    고립 주민 2명 구조 등 인명 피해 없어

    창원 주택 침수 주민 구조. 창원소방본부 제공창원 주택 침수 주민 구조. 창원소방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의 중심이 느린 속도로 점점 경남을 벗어나고 있지만, 곳곳이 침수되거나 쓰러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비바람 피해가 잇따랐다.

    경상남도는 1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거제·김해·양산 등 3개 시 1553가구에서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대부분 재개됐다고 밝혔다. 현재 40여 세대에서만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산사태 위험 지역에 있던 2235세대 3039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창원 지하차도 20곳 등 521곳의 시설물의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남해대교 등 국가·지방 해상교량 15곳은 여전히 통제 중이지만, 민자도로인 거가대교·마창대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차단을 해제하고 통행을 재개했다. 민자도로인 창원~부산간 불모산터널도 오후 4시부터 통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을 포함해 동대구·서울 등을 오가는 열차 23편도 중단됐다.
     
    거제 아파트 차량 파손. 경남소방본부 제공거제 아파트 차량 파손. 경남소방본부 제공
    도는 지금까지 침수 등 도로 피해 79건, 배수 지원 25건, 주택 피해 21건, 토사·낙석 5건 등 모두 165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으로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창원에는 시간당 최대 60mm의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우려로 출근길 지하차도 20곳의 통행이 차단됐다.
     
    창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창원천과 남천, 광려천은 한때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시는 주변 통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광려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70대 할머니가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마산 산호동 주택 침수로 고립됐던 60대 여성도 119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내동에서는 차량들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간판 떨어짐. 경남소방본부 제공간판 떨어짐. 경남소방본부 제공
    성산구 창원대로와 마산 진전·진북 등 창원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돼 출근길 차량들이 우회하거나 서행하며 정체가 빚어졌다. 국도 5호선 쌀재터널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양방향 차량의 통행이 차단됐다. 이에 창원시는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읍면 시내버스 48개 노선 93대의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창원 내동 차량 침수. 연합뉴스창원 내동 차량 침수. 연합뉴스
    양산에서는 진흙에 빠진 차량에서 운전자가 자력으로 대피했고, 거제에서는 강풍을 견디지 못한 아파트 지붕구조물이 주차된 차량으로 떨어져 파손됐다. 주택·도로 침수와 토사·낙석 등의 피해 신고가 도내 곳곳에서 200건 넘게 빗발쳐 경남·창원 소방대원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출동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나무 쓰러짐. 창원소방본부 제공나무 쓰러짐. 창원소방본부 제공
    경남의 모든 학교는 이날 원격수업으로 대체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한 카눈은 느린 속도로 오전 11시 30분 현재 대구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남은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끝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낙동강 수계인 밀양시 용평동 지점과 산청군 경호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고, 진주·김해·거창에는 산사태 경보가, 양산·함안·하동·산청·합천에는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양산 282mm, 거제 254mm, 창원 237mm 등의 순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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