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지나간 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던 전북 부안군 야영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연합뉴스세계 150여 나라 4만여 명이 참가한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폭염이 기승을 부린 탓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개영식 첫날부터 온열환자가 속출하면서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여기에 화장실, 샤워실 등 지원시설 미비에 보건·위생 문제까지 연거푸 제기되고 급기야 미국과 영국 등 일부 나라 대원들이 철수하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폭염과 벌레물림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카눈'까지 북상해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은 대회 종료를 불과 며칠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파장을 맞았다.
대회 초반 운영 미숙으로 까먹은 점수를 만회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새만금 잼버리가 실패로 귀결되면서 파행 원인을 놓고 진상 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잔뜩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먼저 주무부처인 여가부의 잘못을 따져보겠다면서도 전라북도의 대응력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작업자들이 오는 11일 개최되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을 겸한 K-팝 콘서트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실패의 원인을 무능한 현 정부 탓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 민주당은 국정조사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이다.
폭염과 태풍 등으로 마음 졸인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11일 폐영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하지만 언제 끝날 지 모를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현 정부들어 최근 2차 전지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새만금.
세계 최장 방조제를 건설해 만든 광활한 부지를 강점으로 환황해 물류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기회의 땅 새만금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잼버리 파행은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던 전북도민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새만금의 국제적 이미지도 훼손됐다.
전북 도민 자존심 회복과 구겨진 이미지 개선, 새만금에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