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내 편의점에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만든 대원들. 송승민 기자전북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여러 잡음과 함께 사실상 대회가 조기 종료되는 파행을 겪었다.
대회 초기 찜통더위 속에 청소년 대원들은 얼음을 찾아 편의점 앞에서 긴 줄을 만들었다. 현장에선 편의점 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는데, 잼버리 조직위가 공식 후원사 독점 계약을 한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잼버리가 시작됐던 첫날인 1일부터 조기 종료일까지 청소년 대원들을 가장 쉽게 볼 수 있었던 곳은 편의점 앞이었다.
잼버리 초기 얼음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대원들은 편의점을 찾아 사비로 얼음물을 구입해야 했다. 얼음 한 통을 사기 위해 청소년 대원들은 뙤약볕 아래서 200미터가 넘는 줄을 만들고 있었다.
잼버리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은 "어른들이 세계 청소년들을 두고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SNS 등 곳곳에 올렸다. GS25시 편의점이 독점으로 들어오며, 가격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다.
잼버리 야영지에서 기자와 만난 이탈리아 청소년 대원들. 얼음물 한 병씩이라도 공급을 해줬으면 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송승민 기자잼버리에 참여했던 스카우트 지도자들은 스카우트 연맹에서 개최한 전국 훈육지도자 회의를 통해 "당초 여러 편의점 브랜드가 들어오고 편의점 수도 더 많았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자는 "재작년 전국 훈육 지도자 회의에서 편의점 여러 브랜드가 들어온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실제 와보니 GS25시 편의점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폭리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특정 브랜드의 독점으로 인한 폭리와 편의점 수 부족"이라는 비판의 원인은 잼버리특별법에 있다.
새만금세계잼버리법 제13조에 따라 잼버리 조직위는 휘장사업을 통한 수익사업이 가능하다. 조직위는 휘장사업을 공식 후원사 계약방식으로 운영하며 32개 물품을 기업과 독점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편의점과 세탁 서비스, 음료 등 독점 계약으로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짙은 품목까지 여기에 포함됐다.
결국, 기업 하나가 잼버리 시장을 좌지우지할 상황이 펼쳐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잼버리의 주인공인 세계 청소년들에게 전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