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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유해진은 왜 '달짝지근해' 인터뷰 중 노래를 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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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유해진은 왜 '달짝지근해' 인터뷰 중 노래를 불렀나

    핵심요약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치호 역 배우 유해진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치호 역 배우 유해진. ㈜마인드마크 제공영화 '달짝지근해: 7510' 치호 역 배우 유해진. ㈜마인드마크 제공※ 스포일러 주의
     
    "우리 손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_영화 '달짝지근해: 7510' 인터뷰 중 배우 유해진이 부른 노래 '민들레'(가수 우효)
     
    배우 유해진은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를 노래 '민들레'에 빗대어 표현하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우리 손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로 시작하는 가사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라는 가사가 '달짝지근해'가 말하는 메시지, 전하고자 하는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럭키'에서 배우 조윤희와 핑크빛 무드를 자아냈지만, 유해진에게 '달짝지근해'처럼 본격 코믹 '로맨스'는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이 주는 콩닥거림의 기억이 흐릿해진 나이라 이야기에 보다 더 빠져들고자 했다. 순수한 치호와 그런 치호가 일영(김희선)에게 느끼는, 순수한 사랑이 지닌 다양한 감정의 모습을 마주하며 겪는 변화에 빠져들고자 했다.
     
    그렇게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잊혔던 사랑의 말랑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 만큼 유해진은 이런 달짝지근한 감정을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물었다. 유해진은 어떻게 치호에 빠져들어 갔고, 치호를 통해 떠올린 사랑의 감정은 어떤 맛을 냈는지 말이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

    "나도 예전에 이렇게 사랑했었지"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유해진은 처음 시나리오를 본 후 마치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순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시나리오를 읽으며 재밌게 본 장면들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길 바랐다. 그래서 '이야기'에 빠지려 했다.
     
    "사실 치호는 현실 감각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에요.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사랑을 느끼고, 두근거림을 느끼고, 그래서 아프고…. 이런 걸 어떻게 그려낼 지가 제일 고민이었죠. 자꾸 배역에 들어가려고 하다 보니 '나도 예전에 이렇게 사랑했었지'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지금 제 나이대는 굳은살이 많이 박인 나이라 감정도 딱딱해지고, 콩닥거림도 거의 없어지고… 그런 때 아니에요? 그런데 배역에 빠져들다 보니 '그래, 이랬었지' '헤어질 때 이렇게 아팠었지' 싶더라고요."
     
    유해진은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아니면 술을 먹고 죽어버려야지 할 정도로 아픈 거다. 아픔이 엄청 오래 간다. 엄청 아팠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또 헤어지기 전에는 엄청 콩닥거리며 살았을 것 아닌가. 그런 걸 참 많이 느꼈던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유해진도 비록 영화 안에서지만, 일영과 처음으로 헤어질 때 많이 슬펐다. 형이 세상의 전부일 줄 알고 살았던 치호에게 일영은 처음 만나는 감정을 알려준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찾아온 귀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떠나보내야 하는 치호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유해진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는 "그날 정말로 되게 많이 슬펐다"며 "원래는 떠나가는 일영을 그냥 멍하니 바라보는 거였는데, 내가 주저앉았다. 그러면서 뒤돌아서 흐느끼다가 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보는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뒤에 나올 또 다른 이별을 위해 주저앉는 치호의 모습은 편집됐다.
     
    "저도 촬영하면서 잊혔던 저의 말캉했던 사랑, 수수했던 사랑이 떠올랐어요. '소나기'가 떠올랐다고 말한 것도, '어떻게 하면 손 한 번 잡아볼까' 하는 떨림이 있어서거든요. 그런 '소나기'의 '어른 버전'이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캐릭터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거 같아요. 정말 저한테도 잊혔던 걸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에요."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

    고마운 김희선 때문에 '미어캣'이 된 스태프들

     
    그렇기 때문에 상대 배우가 엄청나게 중요한 작품이었다. 다행히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이라 불리는 김희선이 상대역으로 유해진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해진은 '김희선'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칭찬하기에 바빴다.
     
    그는 "너무 편하게 해줬다. 희선씨 성격이 좋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편하게 해줄지는 몰랐다"며 "상대 배우니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또 너무 조심스럽기만 해도 안 되니까 걱정이 너무 많았다. 어느 정도까지 내가 친근감을 표현할 수 있을지 등 여러 생각을 했는데, 그러한 걱정을 '요만큼'도 안 하게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무언가 제안하면 '그래요!'라고 하는데, 와…. 그런 게 너무 고마웠어요. 진짜로 너무 고맙고…. 희선씨 덕분에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현장에서 김희선은 모든 스태프를 '미어캣'으로 만들었다. 낮과 밤이 뒤죽박죽 엉키는 촬영 현장에서 김희선은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한 뒤 촬영 시작에 앞서 늦어도 10분 전에는 꼭 모습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그러기 정말 쉽지 않다. 그러니까 모든 스태프가 다 좋아했다"며 "희선씨가 올 시간쯤 되면 진짜 다들 미어캣처럼 희선씨 차가 오는 곳을 보고 있었다. 정말로"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희선씨가 딱 내리자마자 '안녕하세요!' 이렇게 시작한다. 다들 피곤한데, 너무 좋은 에너지를 줬다"며 "너무 고마워서 나중에 이 이야기는 홍보하거나 할 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의 태도뿐 아니라 연기 면에서도 김희선에 관한 칭찬은 멈추지 않았다. 유해진은 "연기를 하다 보면 그때쯤 눈물을 똑 떨어뜨리는 분이 있다. 어쨌든 연기도 기술이기에 필요한 부분이지만 마음이 덜 느껴질 때가 있다"며 "희선씨는 그러지 않았다.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 마음이 담겨 있는 연기를 하려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치호 역 배우 유해진. ㈜마인드마크 제공영화 '달짝지근해: 7510' 치호 역 배우 유해진. ㈜마인드마크 제공 

    '달짝지근해'가 허리해~

     
    '달짝지근해'는 이른바 '휴먼 장르'의 대가인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완득이' '증인'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기운을 전달해 온 감독인 만큼, '달짝지근해'에도 그의 색깔이 완연히 묻어난다. 유해진은 "진짜로 이한 감독님을 평소에도 보면 치호 같은 부분이 있다"며 "어떨 때는 그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되게 순수한 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한 감독님이 하셨기에 이런 착한 맛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노래로 따지면 우효의 '민들레' 같은 작품"이라고 말하며 '민들레'를 부르기 시작했다. 유해진은 이한 감독에게 '민들레'는 OST로 넣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완성된 영화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너무 아쉽다"며 "진짜로 가사 한 번 봐달라. '우리 손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우리 영화랑 너무 똑같다"고 했다.
     
    '사랑'을 하나의 감정으로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달짝지근해'에도 사랑의 여러 모습과 감정이 나온다. 치호와 일영의 숟가락을 두고 유해진은 "숟가락이 마음을 후벼 파는 게 있다. 참 그렇게 슬퍼 보이더라"고 할 정도로 슬픔의 빛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치호와 일영이 간 바닷가 치킨집의 할아버지처럼 사랑스러움을 드러낼 때도 많다. 유해진은 "그런 게 우리 영화의 색깔"이라고 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영화 '달짝지근해: 7510'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여름 텐트폴(라인업에서 가장 흥행 가능성이 큰 영화 혹은 성수기 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치열한 경쟁 틈바구니로 허리급(중급) 영화인 '달짝지근해'가 개봉한다. 유해진은 "허리(waist)급 영화가 진짜 허리(hurry)한 것 같다"고 '유해진표' 하이 개그를 던진 뒤 "잔잔하고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큰 영화도 잘되고 우리 영화도 잘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하이 개그를 던지기도 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하던 유해진은 마지막까지도 '유해진'다웠다.
     
    "허리급 영화가 허리(hurry)해요. (웃음) 제가 제 입으로 이야기하긴 좀 그렇지만, 우리 영화에는 재미도 있고, 사랑도 있거든요. 그리고 또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런 걸 느끼고 싶으시다면 오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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