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주요 외신들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점증하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한미일 3국이 응집력 있는 관계로 결속됐다"며 "최근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제가 지금 최고로 행복해 보인다면, 사실이 그렇습니다"며 "윤석열 대통령님, 기시다 총리님. 이번 회의는 훌륭하고 훌륭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태평양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역내 위협에 맞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 사실상 인도·태평양에서의 북한과 중국의 위협을 견제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을 마련한 셈이기 때문이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지난 16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대담에서 "한쪽에서는 핀란드·스웨덴을 나토에 가입시켰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이 만난다"며 "정상회의 다음날인 19일은 17일과는 완전히 다른 날이 될 것이며,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우려로 한국과 일본은 수세기에 걸친 갈등을 제쳐두고 미국과 3자 협력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외신들은 "최근까지 한일 양국관계는 껄끄러웠지만 한일 두 정상의 노력으로 3국 협력의 새 장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한일 양국과 각각 동맹 관계를 맺고 있지만, 한일 과거사 등 한일 양국의 문제로 인해 3국을 하나로 뭉치는데는 다소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수 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국장 등의 기고문을 통해 "이런 한미일 정상회의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가장 큰 찬사는 역사적 고충을 넘어선 용기있는 한국 대통령과 실용적인 일본 총리에게 돌아가야하며,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화해를 가능하게 한 데 대한 상당한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넘어야할 산도 있다.
일각에서는 3국의 정권 교체 후에도 지금의 한미일 정상회의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다음번 회의를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하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미국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고 한국 총선도 내년 4월에 예정돼 있는 등 각국의 정치 상황이 현재로선 유동적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중국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타개하느냐도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