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엘리멘탈'과 외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한국영화 부진에 극장가 매출액과 관객 수가 모두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코픽)가 21일 발표한 '2023년 7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7월 전체 매출액은 1400억 원으로 2017~2019년 7월 전체 매출액 평균(1730억 원)의 80.9%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17.8%(304억 원) 감소했다.
7월 전체 관객 수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감소한 142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2019년 7월 전체 관객 수 평균(2102만 명)의 67.9% 수준이다.
코픽은 이 같은 매출·관객 수 감소 원인 배경으로 한국영화 부진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31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2.1%(343억 원) 감소했다. 7월 한국영화 관객 수 역시 지난해 7월 대비 47.7% 감소한 333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7월 가운데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과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각각 22.6%, 23.3%에 불과하다.
코픽은 "7월 중순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PART ONE(파트 원)' 개봉 영향으로 7월 초중반에 흥행력을 갖춘 한국 영화의 개봉이 없었고, 6월 하순에 개봉한 한국영화의 흥행도 부진했던 탓에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에서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영화가 부진한 사이 외화들은 날아올랐다. 7월 외국 영화 매출액은 1084억 원으로 2017~2019년 7월 외국 영화 매출액 평균(1322억 원)의 82%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3.8% 증가한 수치다.
7월 외국영화 관객 수 역시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1095만 명으로, 2017~2019년 7월 외국 영화 관객 수 평균(1582 만 명)의 69.2%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은 "가족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과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흥행으로 지난달과 지난해 7월 대비 모두에서 외국 영화 매출액 및 관객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디즈니·픽사 '엘리멘탈'은 7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하며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이어갔다. 역주행 신화를 쓴 '엘리멘탈'의 활약으로 올해 누적 기준으로 전체 영화 흥행 2~4위(7월까지 집계 기준)가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모두 애니메이션이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매출액 363억 원(관객 수 359만 명)으로 2위, '밀수'가 매출액 191억 원 (관객 수 198만 명, 7월 26일 개봉)을 기록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7월 결산과 관련해 코픽은 "올해 1~7월 누적 기준 전체 흥행 1위 영화인 '범죄도시 3'를 제외하면 올해 1~7월 사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같은 기간 기준으로 매출액 200억 원,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긴 한국 영화가 없었을 정도로 한국영화 부진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팬데믹 기간을 포함하고 있는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