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멕시코 황소축제서 다친 환자 병원으로 옮기는 구조대원. 틀락스칼라주 보건부 페이스북 캡처지난 주말 멕시코 황소 축제에서 쇠뿔에 받히거나 소에 밟힌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일간지 밀레니오와 엘솔데틀락스칼라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틀락스칼라주 우아만틀라에서는 이 지역명을 딴 축제인 '우아만틀라다'가 열렸다.
다채로운 각종 전통 행사 가운데 주민과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이벤트는 '황소 달리기'다. 왕복 2차로 정도 되는 도로 양옆에 안전 시설물과 관중석을 설치한 뒤 도로 한복판에 소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달려오는 소를 투우사처럼 피하면 관중들의 박수를 받는데, 올해에는 22마리의 소가 동원됐다.
매년 다치는 사람이 보고되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20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중 31살 남성과 28살 남성은 쇠뿔에 찔려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소 한 마리가 부상으로 도로에 누워 있는 남성을 추가로 여러 차례 들이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틀락스칼라 주정부는 전날 늦게 성명을 내 "중상자는 모두 심각한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일부 축제 참가자가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안전불감증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임에도 틀락스칼라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일부 매체는 관련 기사에 '우아만틀라 지역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용감한 축제의 메카로 거듭났다'는 등의 제목을 달기도 했다.
이런 형태의 행사 중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건 스페인 북부 나바라주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산 페르민' 소몰이 축제다. 수만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이 축제에서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