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동북부 에브로스의 아반타스 마을의 한 숲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합뉴스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북동부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27명이 화재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스페인 EFE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브로스 지역 아반타스 마을 남쪽의 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에서는 시신 18구가 발견됐다.
디미트리스 카이리데스 이민부 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비극으로 불법 이민의 위험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시신은 아이 2명을 포함해 모두 남성이라고 검안 담당자는 그리스의 현지 언론에 밝혔다. 발견된 이들은 2~3명이 그룹을 지어 500m 거리 간격이었는데,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에브로스에 있는 다디아 국립공원에서도 산불로 탄 시신 8구와 1구가 잇달아 발견됐다. 이들 역시 불법 이민자로 추정된다.
현지 소방 관계자는 "실종 신고가 없었기 때문에 불법 이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법 이주민들의 밀입국 시도가 빈번한 튀르키예 접경 지역인 에브로스강(마리차강)을 건너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NGO단체 알람폰은 250명의 이주민이 에브로스강의 작은 섬에 갖혀 있다는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에브로스 지역은 지난 19일 시작돼 이미 4만3천 헥타르를 태운 화재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다. 해당 지역은 강풍과 건조한 여건으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