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설비 공개. 연합뉴스일부 일본 언론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24일부터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한 일본 정부가 성의있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마이니치신문은 "내일 오염수 해양 방출, 성의가 부족한 무책임한 정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가)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성의 있는 대응을 다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2015년 어민 단체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등이 여전히 방류에 반대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24일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마이니치는 도쿄전력이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인정한 방법에 따라 오염수를 방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직원이 현장에 상주해 투명성을 높인다고 하지만 여전히 "풍평(소문) 피해에 대한 우려는 불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어련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은 지난 21일 기시다 총리와 면담 후 "과학적인 안전성에 대한 이해는 깊어졌다"고 말하면서도 "이는 사회적인 안심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중하게 합의 형성을 도모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지만 오염수 방류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불성실함이 눈에 띄었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도 '오염수 배출, 정부와 도쿄전력의 무거운 책임"이라는 사설에서 전어련 등이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일본 정부가 약속을 완수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또 기시다 총리가 오염수의 방류가 풍평 피해를 우려하는 어민들에게 "향후 수십년이 걸려도 전적으로 책임지고 대응한다"고 말했다며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