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 연합뉴스미국 측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첫 공식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는 반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환영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한 일본의 프로세스(절차)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2011년 3월 11일 비극을 겪었다"며 "당시 9.1 규모의 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는 도호쿠 지역을 초토화했다. 거의 2만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으며 2500명이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자연재해로 큰 고통을 겪고 복구 과정에서 용기와 탄력성을 보여준 일본 국민과 함께 계속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해 이후 일본은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및 처리수의 최종적 방류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노력해왔다"면서 "일본은 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과학자 및 파트너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오염수 관련 IAEA 보고서에 대해서는 "일본의 프로세스가 안전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는 일본의 지속적인 투명성 유지, IAEA 및 지역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관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4일 홍콩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하지만 중국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 등지에서는 소금 사재기가 벌어지고 수입금지 조치가 이뤄지는 등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감과 반발 분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일부 지역 슈퍼마켓에서 소금이 품절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오염에 대한 우려로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 슈퍼마켓에서는 오전 11시쯤 소금이 동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정부 식품·환경위생 자문위원회 위원장 케네스 렁 교수는 현지에 공급되는 소금이 오염됐거나 품절될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SCMP는 또 마카오에서도 소금 사재기가 벌어져 현지 당국이 주민들에게 소금 공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고 했다.
홍콩은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24일 도쿄를 포함해 일본 10개 도(都)·현(縣)으로부터의 모든 종류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같은 날 마카오는 수산물뿐만 아니라 육류와 채소 등 해당 10개 지역산 모든 식품의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앞서 중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유명 온라인 쇼핑몰과 일부 지역 슈퍼마켓에서 소금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중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며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