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재일이 26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8회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프로야구 삼성이 약속의 8회 터진 오재일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서 8회 터진 오재일의 그랜드 슬램으로 6 대 5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4 대 7 패배를 설욕했다.
당초 삼성은 7회까지 2 대 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올해 키움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ERA) 2.63으로 강했던 좌완 선발 백정현이 5⅔이닝 10피안타 5실점하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삼성에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예전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현역 시절부터 8회 강한 면모를 보였던 삼성이었다. 이 감독은 없지만 또 다른 왼손 거포 오재일이 있었다.
앞서 수비에서 교체 투입된 오재일은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필승조 이명종의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은 비거리 120m 아치였다.
당초 오재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7푼2리 1홈런 3타점에 그친 오재일이었다. 올 시즌 전체로도 오재일은 80경기 타율 1할8푼2리 8홈런 37타점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오재일은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볼 카운트 1볼에서 슬라이더를 통타, 라팍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삼성은 9회초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따냈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11일 만의 복귀전에서 7이닝 3탈삼진 7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키움은 삼성보다 3개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오재일의 한 방에 분루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