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2.3%까지 내려오며 2021년 6월 역시 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간 물가 상승세 둔화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도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률은 지난 6월 25.4%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25.9%로 역대 최대 수준이던 하락 폭을 더 키웠다.
그런데 최근 석유류 가격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한 달 전 1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은 최근 1700원대로 올라섰다. 경유 가격도 1400원 안팎에서 1600원대로 상승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 흐름은 국제유가 동향에 좌우되는데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부터 7월부터 빠르게 상승해 최근 80달러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삼 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석유류 가격 급등세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달과 다음 달은 기상 여건과 추석 등 계절적 요인도 물가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게 기획재정부 등 전망이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 등과 맞물려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정부는 10월부터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에는 다시 2%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