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성남=박종민 기자'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최원종(22·구속)이 몰던 차량에 치었던 20대 피해자가 끝내 숨졌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2분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피해자 A씨가 숨졌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이달 3일 오후 5시 56분쯤 서현역 AK플라자 분당점 인근에 있던 중 최씨가 몰던 모닝차량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A씨 등을 들이받은 이후 쇼핑몰로 들어갔고, 에스컬레이터로 1층과 2층을 오가며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이 사건으로 A씨를 비롯해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찰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겪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내렸다. 최씨는 지난 2015~2020년 병원 2곳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했고, 2020년에는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다만 최근 3년간은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는 게 없다"는 이유로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조직이 나를 스토킹한다. 그런 조직원 다수가 서현역에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사건을 저질러서 조직을 세상에 알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휴대전화 2대와 PC 1대에서도 '스토킹', '조직'이라는 키워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방사선', '전파무기' 등 최씨가 줄곧 주장하는 키워드들이 확인됐다.
최씨는 상당수 지인들과 단절된 상태로 지냈다고 한다. 최씨의 휴대전화와 PC를 디지털 포렌식한 경찰은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포렌식 결과상 지인들과 교류한 흔적은 특별히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조만간 최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