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호에서 기관총을 발사하는 병사. 연합뉴스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인 남부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정착지를 탈환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반격 작전에 전환점이 될 지 주목된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로보티네를 해방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이 남동쪽으로 진격하고 있으며 러시아 군이 강력하게 저항 중"이라고 말했다.
로보티네는 자포리자주의 도로 및 철도 허브인 토크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역이다. 토크마크는 서남쪽 50㎞에 있는 멜리토폴 공략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멜리토폴은 러시아가 자포리자에서 점령 중인 최대 도시인데 이곳을 점령할 경우 크림반도 북부에서 돈바스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남부 점령지 회랑을 중간에서 절단할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로보티네를 수복함으로써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남부 전선 지도. 하늘색이 우크라 탈환 지역, 붉은 색이 러시아 점령 지역. 연합뉴스이번 성과는 최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토니 라다킨 영국 합함의장 등이 우크라이나 군에게 전선 한 곳에 전투력을 집중하라고 촉구한 뒤 나온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이 앞으로 토크마크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참호와 지뢰밭, 대전차 장애물 등으로 구성된 러시아 군 방어선 2곳을 돌파해야 한다.
러시아 군도 동부 전선의 병력을 남부로 옮기면서 우크라이나 군의 남진을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2, 3차 방어선이 시간을 버는 동안 러시아 군은 개활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맞이하기 위해 지원군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