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후 첫 해외 방문일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고위급을 포함한 각급 러시아-중국 양자 접촉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행사와 일정 등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10월 중국에 갈 계획이 있다고 지난달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이 행사에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응하면서 일정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지난 3월 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4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면으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만 참석했다.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ICC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는 ICC 회원국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대중국 수출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진 만큼 이를 감안해 방중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