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채모 상병의 유가족들이 지난 5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과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되어온 임성근 해병 1사단장과 휘하 여단장 등도 배석했다.
6일 해병대에 따르면 이날 해병 1사단 내 사찰인 해룡사에서 열린 채 상병의 49재를 앞두고 고인의 유가족들이 전날 1사단을 방문해 식사 자리가 만들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 내용 등은 유족 측에서 비공개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채 상병의 유가족 지인 등이 6일 고인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추모집회를 갖고 '성역없는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점으로 미뤄 비슷한 맥락의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이 사고 책임 논란에서 아직 자유롭지 않은 임 사단장을 배석시킨 것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유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 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임 사단장이 국방부 재검토 결과 혐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기정사실화 한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은 김 사령관 지시를 받고 이날 해병대 수사단 주요 보직자들을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수사단은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대령이 단장으로 근무했던 곳으로 박 전 단장에 대한 온정적 기류가 강하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항명 사태와 홍범도 흉상 파동과 관련, 여론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정신교육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해병대는 해병 1사단 내 소나무 숲에 고인을 기리는 흉상을 건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