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하고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12일 압수물 디지털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7일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전 위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피의사실 유포죄로 검찰을 고소할 것을 지금 계획하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피의사실 공표로 보고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것인지 등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21년 9월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건을 직접 부탁할 수 없어 대신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대출 브로커로 수사망에 올랐던 조우형씨에게 소개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20대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공개한 이들의 녹취에는 김씨가 "조우형을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 줬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씨가 당시 주임 검사인 윤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설명한 내용도 있었다.
공개된 녹취에는 조씨가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다며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OO(검사가)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리고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근거로 당시 대선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TV토론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인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을 지난 7일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인터뷰 및 보도 대가로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신 전 위원장은 인터뷰 사전 공모 의혹에 대해 혐의를 부인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한 신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2021년) 9월 15일 이전에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그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검찰의) 조작 시도 중 하나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