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세훈 (서울시장)
월 6만 5000원으로 시내버스, 마을버스, 지하철, 따릉이까지 서울시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한다. 그제 서울시가 파격적인 교통정책을 발표하면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취지는 환경 기후문제 해결인데 우선 서울시민들 호응 상당히 좋습니다. 다만 적자는 어떻게 메울 것인가. 또 경기, 인천과는 동일 교통생활권인데 그 지역과의 합의가 안 된 문제, 이런 것들이 풀어야 할 과제죠. 오늘 이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결해 보죠. 오세훈 시장님 안녕하세요.
◆ 오세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획기적인 정책이네요. 카드이름이 기후동행카드.
◆ 오세훈> 네, 그렇게 지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취지일까요?
◆ 오세훈> 일단 승용차 이용이 좀 줄어들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 테니까 탄소 저감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기후카드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 김현정> 제 주변에 특히 젊은 층들 반응이 굉장히 뜨겁더라고요.
◆ 오세훈> 아무래도 대학생을 비롯해서 지하철,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한테는 상당한 경제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마 그분들이 제일 지금 반기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월 6만 5000원만 내면 서울의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하루에 몇 번이든 얼마든지 오래 그냥 자유롭게 탈 수 있다 이런 거죠.
◆ 오세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지하철의 경우를 보니까 지하철 1호선에서 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신분당선 하나만 제외네요.
◆ 오세훈> 요금이 조금 달라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요금이. 조금 합의가 될 가능성은 없나요?
◆ 오세훈> 앞으로 좀 진행을 시켜보면 해법이 나올 수 있겠죠.
◇ 김현정> 버스의 경우를 들여다보면 서울 시내를 다니는 시내버스, 마을버스 다 되고 그 버스들이 서울에서 출발해서 경기, 인천에 하차하는 경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 인천에서 타고 서울에서 내리는 경우는 안 된다고 하는 건데 이거는 좀 따로 질문을 드릴게요, 시장님.
◆ 오세훈> 네.
◇ 김현정> 6만 원도 아니고 7만 원도 아니고 6만 5000원이 나온 이 기준은 어떻게 잡힌 건가요?
◆ 오세훈> 저희들도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용자분들이 구매 가능하도록 만드는 가격 경쟁력도 있어야 되겠고 또 현실적으로 재정 지원이 가능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어디냐를 놓고 6만 원, 7만 원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6만 5000원으로 결정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이용자는 얼마나 될 걸로 예상을 하시고 또 경제적인 효과, 그분들이 얻는 경제적인 효과는 어느 정도 될 걸로 보세요?
◆ 오세훈> 그러니까 이 사업이 시작되는 시점에 기후동행카드 가격이 6만 5000원이니까 이것보다 월 교통비가 많이 드는 시민이 우리가 추산을 해보면 한 95만 명 정도로 예측이 되는데요. 이제 이용 횟수가 많지 않아서 다른 할인 카드 그러니까 최근에 나온 K패스 할인이라든가 이런 걸로 선택을 하시는 분들 숫자를 45만 명 정도로 보고 한 50만 명 정도가 이용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금액보다 적게 평소에 이용하시는 분들은 별 혜택이 없을 테니까 그분들 제외하고 혜택을 보실 분들 하면 50만 명 되겠구나,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그분들이 연간 한 34만 원 정도 이득이 될 거다. 이렇게 시뮬레이션 하셨네요?
◆ 오세훈> 시뮬레이션 결과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렇게 설명 좀 드렸습니다. 기후 문제에도 도움이 되니 좋고 또 이용자들의 주머니도 가벼워지니 좋고 참 좋은 정책인데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있습니다. 우선은 경기도하고 인천시 주민들 같은 교통생활권인데 우리도 혜택 보고 싶다. 왜 함께 논의하지 않았냐, 지금 이런 불만의 소리 나오는데요. 어떻게 된 건가요?
◆ 오세훈> 일단 서울시부터 시작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을 했고요. 왜 그러냐 하면 이게 인천하고 경기도까지 함께 논의를 완벽히 마쳐서 시작하려면 아마 올해 중에 시작 못 할 겁니다.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 김현정> 조율해야 되는 게 워낙 많아서 그렇단 말씀이세요?
◆ 오세훈> 인천시의 경우에는 서울하고 구조가 비슷한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단만 있으면 큰 문제는 없을 걸로 저희는 예측을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의 경우에는 구조가 좀 달라서 거기는 버스가 준공영제가 아니에요. 이제 그러다 보니까 이 버스 회사들이 상당히 많은데 저희들이 알고 있기로는 한 200개 업체 내외 정도 될 겁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그 업체들하고 다 개별적인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준공영제가 있으니까. 경기도의 경우에는 다 협상이 필요하거든요.
◇ 김현정> 개별 회사들하고.
◆ 오세훈> 네,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장시간 소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도 협상 다 끝날 때까지 어차피 저희들이 기다려드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차라리 이렇게 먼저 서울시만 시행을 하고 그 시행 효과를 지켜보시면서 반응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 걸 참조로 해서 경기도가 서두르는 것이 오히려 수도권 주민들께 빨리 전체 이 혜택을 보게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입니다.
◇ 김현정> 그 말씀 듣고 보니까 어떤 사정이 있었구나 알긴 알겠는데 경기도와 인천 입장에서는 좀 서운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독주하면 어떡하느냐. 9월 7일에 우리하고 처음 협의하지 않았느냐, 너무하다. 이런 반응이 나왔어요.
◆ 오세훈> 글쎄요, 독주한다는 표현은 좀 과한 것 같고요. 좀 섭섭할 수는 있겠는데 그것도 글쎄요, 저희들이 원래 이번 주 목요일날 발표하는 거였거든요. 이미 예고된 것이. 그런데 일주일 이상 여유를 두고 알려드렸어요. 그런데 월요일에 발표하게 된 것은 인천 쪽으로 짐작이 되는데 저희들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좀 보안을 유지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게 잘 안 되고 그냥 그 인천 쪽에 출입하는 언론사에서 기사를 먼저 썼거든요. 그래서 좀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거를 월요일날로 급히 앞당겨서 발표했거든요. 그런 저간의 사정이 있었고요. 그래서 인천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검토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드릴 수 있었는데 그런 사정 때문에 앞당겨진 거고요. 지금이라도 동참한다고 그러면 얼마든지 내년 1월 시범사업에 동참하실 수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경기도의 경우에는 저희가 짐작을 해도 아마 한두 달 내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걸로 보여집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신규 브랜드 발표 행사에서 시의 새로운 슬로건인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을 발표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김현정> 인천 같은 경우에는 가능하다고 보세요? 그러니까 내년 1월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때면 인천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으십니까?
◆ 오세훈> 이제 그건 저희들 생각이니까 또 모르죠.
◇ 김현정> 물론 그렇죠.
◆ 오세훈> 하여튼 그렇게 큰 장애 사유는 없습니다.
◇ 김현정> 큰 장애는 없다.
◆ 오세훈> 인천의 경우에는. 그런데 경기도의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그런 구조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차피 한두 달 여유를 두고 말씀을 드렸어도 쉽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이 되고요. 지금이라도 최대한 서둘러 주시면 그건 결국 인천시, 경기도의 의지와 능력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쪽이 의지만 있다면 서둘러서 협상을 마무리하셔서 동참하시면 내년 1월부터 함께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김동연 지사 또 유정복 인천시장 세 분이 만나서 함께 얘기를 나눠볼 생각도 있으십니까?
◆ 오세훈> 그럼요.
◇ 김현정> 그러면 잘하면 당장 1월에 세 곳이, 그러니까 서울, 경기, 인천 같이 시작할 수도 있단 말씀이시고요.
◆ 오세훈> 결국은 두 단체장님들의 의지의 문제입니다.
◇ 김현정> 의지의 문제다. 사실 그거보다 더 큰 숙제는 예산이에요. 돈 문제. 일단 서울시가 시뮬레이션 해놓은 걸 보니까 월 150억 원씩 예산이 들어갈 거다. 그걸 서울시와 버스회사 또 서울시와 지하철 공사가 한 6 대 4 정도로 내자, 이렇게 제안하신 거죠.
◆ 오세훈> 반, 반 하자.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하철과 버스 측에서는 좀 난감해합니다. 만성적자 뻔히 알지 않느냐. 그래서 얼마 전에 요금도 인상했는데 연간 900억 정도를 우리한테 어떻게 감당하란 말이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세훈>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지금 진행 중인데 그 수입 증가분 대부분이 적자 보전을 위해서 사용이 되는 게 바람직하거든요. 그러니까 올려드렸으니까 그중에 일부를 이쪽 재원으로 쓰자는 제안이고요. 이것이 바람직한 것이 기존에 없던 대중교통 수요가 늘게 됩니다. 저희가 예상컨대는 승용차 이용하는 숫자가 한 100만 명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거든요.
◇ 김현정> 연간 100만 명이요.
◆ 오세훈> 그러니까 그걸로 수입이 또 늘어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공평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자가용에서 많이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하시게 되면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겠느냐, 이런 동참을 해 달라 이런 호소인 건데 워낙 이쪽에서는 만성적자다. 이게 요금 그 정도 올려서 될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호소하고 있어서 사실은 이게 또 풀어야 될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고요.
◆ 오세훈> 세상에 쉬운 일이 있나요?
◇ 김현정> 쉬운 일이 없어요. 이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돈 문제. 또 하나는 시장님, 국토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K패스 사업. 이거는 전국의 대중교통수단을 대상으로 월 21회 이상 이용한 사람한테는 최대 53%까지 환급을 해준다, 이런 거더라고요.
◆ 오세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서울시민은 6만 5천 원 프리패스 카드도 있고 이 K패스 혜택도 누리고 양쪽 다 쓸 수 있는 건가요? 이거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오세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말하자면 즐거운 선택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럼 둘 중에 하나 고르면 되는 겁니까? 아니면 6만 5000원 카드 쓰면서 또 환급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오세훈> 그러니까 이렇게 될 것 같아요. 기후동행카드는 이용횟수가 40회부터 그 이후에 제약 없이 무료로 이용 횟수 제약 없이 무료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유리하죠. 그런데 K패스는 21회부터 60회까지 지불한 금액의 20% 정도 환급받는 제도거든요.
◇ 김현정> 20에서 53 이렇게 설계했더라고요.
◆ 오세훈>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적은 횟수에 유리하죠. 그러니까 본인이 대중교통 이용 패턴에 따라서 많이 이용 안 하시는 분들은 K패스를 이용하셔도 좋고 나는 대중교통을 수시로 이용한다. 이런 분들은 아무래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게 훨씬 유리해지죠.
◇ 김현정> 이게 K패스와 충돌하거나 이럴 염려가 있다 이런 논평들도 있던데 그렇게 안 보세요?
◆ 오세훈> 그거는 굉장히 표피적으로 피상적으로 관찰한 거고요. 현명한 소비자들은 다 계산을 합니다. 내 소비 패턴이 어떻다는 걸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 입장에서는 즐거운 선택이죠.
◇ 김현정> 즐거운 선택이다.
◆ 오세훈> 그걸 왜 충돌이라고 표현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고요. 이제 이게 정리가 돼 갈 겁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충돌한다, 경쟁한다 그러는데 또 경쟁을 한다 한들 소비자 입장에서 즐거운 선택을 하는 건전한, 건강한 정책 경쟁인데 그걸 회피할 이유는 없는 것이고요.
◇ 김현정> 국토부 쪽에서 좀 꺼려하거나 이런 건 없어요?
◆ 오세훈> 글쎄요, 저는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이렇게 설명들 좀 들어봤는데 아무튼 그 취지가 좋은 사업이니까 지금 남아있는 과제들도 잘 풀려서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교통카드 정책은 생활 밀착형 정책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 외에 내 임기 내에 꼭 좀 이뤘으면 좋겠다, 구상하고 계시는 어떤 다른 정책도 있을까요?
◆ 오세훈> 계속 연구 중에 있고요. 저희 서울시는 일하는 시스템이 창의행정이라고 해서.
◇ 김현정> 창의요?
◆ 오세훈> 창의행정, 적극행정의 다른 말인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 왜 복지부동한다고 그러잖아요. 시키는 일만 겨우 하는 그런 공무원 조직을 스스로 알아서 일감을 찾아다니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민 입장에서 뭐가 필요한지 연구하도록 하는 풍토를 지금 진작시키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떤 아이디어가 튀어나올지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 김현정> 오세훈 시장님 본인 머릿속에는 뭐가 있습니까?
◆ 오세훈> 그거 지금 다 말씀드리면 재미없잖아요.
◇ 김현정> 뭐 또 깜짝이 있어요? 깜짝 정책 준비 중인 게 있으세요?
◆ 오세훈> 계속 연구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어디선가 그러셨더라고요. 작금의 시대정신은 민생이다. 맞습니까?
◆ 오세훈> 민생이죠.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계속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과 아울러서 어떻게 하면 다 함께 잘 사냐. 그러니까 민생도 민생이지만 어려운 분들을 어떻게 더 많이 보듬고 챙기고 포용해서 함께 미래로 가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제가 자주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 특히 정치권을 보면 이념을 놓고 갈등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일종의 이념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세훈> 이제 어느 정권이든지 시작되고 나서 초기에 한 1~2년 정도는 그런 일이 불가피하죠. 그런데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해서 제 생각에는 아마 굉장히 민생을 보듬고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으로 초점이 옮겨가지 않을까 그렇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내년 총선의 화두는 민생, 경제, 이런 쪽이 될 것이다.
◆ 오세훈> 아무래도 선거가 다가오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그렇군요. 대선 역시 민생, 경제, 이쪽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오세훈> 그래야죠.
◇ 김현정> 그래야죠. 이거 대선용 행보의 하나라고 봐도 돼요? 이번 정책.
◆ 오세훈> 아니, 그런 말씀하시는 분이 몇 분 계시던데 이게 그 정도로 반향이 크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뭐라고 답변을 하실까 궁금했는데 큰 반응이 있다 보니까 그런 질문이 나오는 거 아니냐, 이렇게 정리를 하고요. 지자체장이시니까 누구보다 면밀히 지역 민심 보고 계실 거예요. 여당에서는 수도권 민심 지금 위기다, 아니다 논쟁도 좀 있었는데 어떻게 체감하세요, 실제로?
◆ 오세훈> 글쎄요, 실제로 위기인지 아닌지는 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들이 판단하실 문제고 늘 정치권은 또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금이 위기다 하는 엄중한 마음으로 일을 해야 되겠죠.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난 10년간 저는 주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보는데 지난 10년간 이 주택 공급 암흑기로 인해서 셀 수 없는 그런 어떻게 보면 이른바 나의 해방일지 희생자가 생겼어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 갈 수밖에 없었던 분들이라든가 주거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는 분들이 많고 그것이 또 바탕이 돼서 수도권 교통 대란도 발생한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꾸준히 집을 공급해야 되는데 최근에 내년에 주택 공급이 감소할 거다. 이런 예측도 나와서 대비가 필요한데 그 점에 대해서 서울시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고 계실까요?
◆ 오세훈> 나중에 발표를 할 텐데요. 대충 큰 얼개를 말씀드리면 주택공급 유인책 그러니까 많이 지을수록 유리하게 유인책을 마련하고 그리고 임대 물량이나 자가 물량을 확보하는 방법, 정책적으로 얼마든지 유인이 가능하거든요. 그런 방법들을 지금 조만간 또 정리해서 내놓을 생각입니다.
◇ 김현정> 서울시 그럼 주택 공급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으셨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 오세훈> 그건 원래 기조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른바 재개발,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신통기획, 신속 통합 기획도 그거고 모아타운도 그거고 계속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상당히 순항을 하고 있는데요. 거기에 더해서 추가적인 보완책이 마련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집값이 다시 뛸 기미가 보이는 거 아니냐, 서울 이러다 또 과열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좀 나오기도 하던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오세훈> 일부 그렇게 예측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마는 그런 일이 생기도록 놔두지 않겠습니다.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주택시장에 그런 시그널을 보내고 있고요. 오를 조짐이 보이면 하향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럼 수도권 민심에 지금 제일 필요한 건 뭐라고 보세요, 시장님? 제일 절실한 건 뭐다?
◆ 오세훈> 수도권 민심에서 지금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물가죠. 그런데 물가를 올리는 주범이 주거비입니다. 주거비가 올라가면 모든 게 올라갑니다. 지난 10년 동안 그걸 실패했기 때문에 서민들이 모두 고통에 빠져 있는 거죠. 그 문제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지난 2년 동안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고요. 그다음에 주거비 다음으로 중요한 포션을 차지하는 게 교통비인데 교통비 이번에 대책 내놨고요. 그다음에 구조적으로 유가 인상 때문에 생기는 부분까지야 근본부터 서울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마는 최대한 물가 인상을 억제시키기 위한 방법은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물가, 주거비. 교통비는 이번에 정책을 내놨고 그럼 그다음 서울의 정책, 서울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주거 쪽에서 나온다. 이렇게 예측해도 되나요?
◆ 오세훈> 세상에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거는 없습니다. 다 기존에 있던 건데 타이밍에 맞게 어떤 정책을 구사하느냐가 일머리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수도권. 민심 총선 수도권 민심 얘기하다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지금 당에서는 중진들이 앞장서서 역할해야 된다. 아니다, 새 인물로 물갈이가 필요하다. 간판이 될 선대위원장 놓고도 설왕설래 많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세훈> 글쎄요, 지자체장 신분이다 보니까 선거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게 상당히 조심스럽고 한계가 있습니다. 그 점 양해해 주시고요. 하여튼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면 어느 당이나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 게 있거든요. 적당한 선에서 물갈이도 필요하고 또 선거를 진두지휘할 얼굴도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의견이 없습니다.
◇ 김현정> 너무 똑떨어지게 없다고 하시니까 제가 당황스러운데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 오세훈> 공식적으로는요.
◇ 김현정> 그럼 공식적으로는 없는 걸로. 그럼 제가 이렇게 질문드릴게요. 지자체장이시니까 사실은 여의도 정치에서는 한 발 떨어져서 지금 여의도 정치판을 보고 계신데 돌아가는 그 정치판 모양새는 어떻게 보세요?
◆ 오세훈> 저는 여든 야든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지금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계시잖아요. 너무 투쟁적이랄까 경쟁적이랄까 그런 것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선거 국면에서는 그런 점을 양당이 다 충분히 감안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자체장들이 나오시면 제가 늘 드리는 질문이긴 한데 왜냐하면 이분들이 훨씬 객관적으로 여의도 정치판을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질문드리는 건데요. 지금 점수를 좀 매기자면, 여의도 정치판에 오세훈 시장이 줄 수 있는 점수는?
◆ 오세훈> 제가 무슨 주제 넘게 점수를 매기겠습니까? 지금 방금 전에 말씀드린 걸로 답변한 걸로 해 주십시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답답한 심정. 시장님은 단식은 안 해보셨죠?
◆ 오세훈> 네,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지금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가장 큰 이슈인 게 사실인데 한 14일 됐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오세훈> 본인이 풀어야죠. 그걸 어떻게 단식 문제를 누가 풀어줄 수 있나요?
◇ 김현정> 본인이 풀어야죠. 그런데 본인은 지금 이게 조건 없는 단식이다. 종료 시점을 따로 어떤 요구 조건 없이 간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 오세훈> 글쎄요. 단식이라는 게 제 목숨을 건다 이런 뜻이 담겼는데 본인이 지금 굉장히 여러 개의 범죄 혐의를 받고 계시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국민들이 과연 동의를 할까. 자구책을 단식에서 찾은 것 아닌가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지켜보실 거예요. 실제로 수시로 검찰에 들어가서 수사를 받는 입장이신데 그 정도 입장이라면 사실은 자리를 내려놓는 게 맞죠.
◇ 김현정> 대표직.
◆ 오세훈> 왜냐하면 제1야당의 대표고 제1야당의 노선을 이끌고 계시는 분인데 그분이 평상심으로 정치를 해도 정치를 잘할 수 있을까 말까인데 평상심이라고 볼 수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단식까지 하면서. 저는 참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서울시장이 바라보는 정치권 이야기까지 잠깐 좀 들어봤습니다. 청취자 질문이 경기도 사시는 분이신 것 같은데요. 김동연 지사하고 좀 빨리 만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이 질문인데.
◆ 오세훈> 아니, 저희는 보자 그러면 바로 보는 사이입니다.
◇ 김현정> 내일도 가능합니까?
◆ 오세훈> 그럼요. 그런데 아까도 설명드렸지만 그건 저희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설명을 다 드렸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오세훈> 경기도지사님이 버스 회사들하고도 논의하고 논의하셔야 할 일입니다.
◇ 김현정> 아마 경기도 분들이 같이 좀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들이 많으셔서 문자 주시는 것 같아요.
◆ 오세훈> 뭐 저는 진짜 경기도나 인천에서 출퇴근하시는 분들도 서울시민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고 수시로 우리 교통부서에 그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오세훈 시장님 고맙습니다.
◆ 오세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세훈 서울시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