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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부정' 정권, 대한민국 정부 아냐" 서울서 행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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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 부정' 정권, 대한민국 정부 아냐" 서울서 행진대회

    독립유공자단체들, 홍범도 흉상 철거 철회 촉구 행진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홍범도 흉상 철거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희영 기자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홍범도 흉상 철거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희영 기자
    독립유공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광복군 창설일인 17일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걷기대회를 열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한고려인협회 등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이회영기념관 앞에 모여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철거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독립운동가 우당(友堂)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육군사관학교가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세웠던 것은) 앞으로 조국의 간성(干城)이 되고자 했던 모든 분의 뜻이었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홍범도 흉상 철거 규탄 집회에서 우당(友堂)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박희영 기자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홍범도 흉상 철거 규탄 집회에서 우당(友堂)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박희영 기자
    육군사관학교는 지난달 25일 교내에 세워진 독립영웅 홍범도·이회영·김좌진·지청천·이범석 등 5명의 독립군 장군과 독립운동가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흉상은 2018년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우리 군 장병들이 사용한 5만 발 분량의 소총 탄피를 녹여 만든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세상이 바뀌었나, 나라가 바뀌었나? 몇몇 정권자가 바뀌었을 뿐"이라며 "무장 독립투쟁이 없는 우리의 역사는 없는 역사나 마찬가지"라고 규탄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대한고려인협회 채혜진 이사는 "홍범도 장군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독립을 위해 한반도 독립을 위해 싸웠다"며 "다시 조국 땅을 밟지도 못하고 쓸쓸히 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주에서 혼자 생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78년 만에 어렵게 한반도 땅으로 들어오시게 됐는데 2년 만에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며 "고려인들은 정치에 관심 없다. 어떤 정권이든 역사가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국민만 믿겠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홍범도 흉상 철거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박희영 기자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홍범도 흉상 철거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박희영 기자
    지난 15일 육사 명예졸업장을 반납한 지청천 장군의 후손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행사나 의식을 할 때 국민의례라는 것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례에서 반드시 하는 것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라며 "흔히들 나라 지키는 것보다 없는 나라 주권 되찾는 게 훨씬 더 힘들고 큰 희생이 따른다고 한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이 하는 작태는 순국선열을 지워버리고 호국영령만 기억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관장은 "어떻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정권이 대한민국 정부인가"라며 "일본이 만든 조선총독부처럼 지금은 '용산 총독부'와 다를 바 없다"며 "이를 부정하려면 흉상 철거 계획을 당장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걷기대회에 참가한 200여명은 홍범도·이회영·김좌진·지청천·이범석 등 5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얼굴에 쓴 채 '100만 서명으로 흉상 철거 막아내자', '반역사적 반민족적 친일행위 중단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독립선열 통곡한다. 흉상 이전 중단하라",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친일 정권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역을 지나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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