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갈무리 표절 의혹의 중심에 있는 네이버웹툰 '고백 취소도 되나?'가 결국 연재 중단됐다.
18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신매 작가의 웹툰 '고백 취소도 되나?'는 작품 유사성 관련 제보에 따라 16일 0시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 난바 아츠코의 '네 곁의 나'와 대사와 컷 연출이 비슷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네이버웹툰에서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노갓량·영오 작가의 '여자를 사귀고 싶다'가 일본 만화가 아카사카의 '카구야 님은 고백 받고 싶어'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해당 작가와 제작사 와이랩이 다른 작품의 연출을 참고한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7일부터 연재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관절 작가의 신작 '이매망량'은 스토리 구조, 캐릭터 등이 후지모토 타츠키의 '체인소 맨'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원고를 수정, 재오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21년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2019년 '대가리', 2018년 '고교생활기록부' 등도 타 작품과의 유사성 논란이 나오면서 연재가 중단된 바 있다. 노골적인 표절 수준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만화를 그리는 작화 능력과 달리 장기 연재를 하면서 필수적인 스토리텔링에 부담을 느끼는 작가들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이버웹툰 연재 작가는 CBS노컷뉴스에 "만화가나 웹툰작가 치고 국내 기성 만화나 일본 등 해외 만화와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할 순 없다"며 "쏟아지는 작품들 속에서 작가 자신만의 그림체와 별개로 스토리 능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 작가와 협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일 웹툰은 마감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대부분의 스토리나 구성을 스스로 기획해야 하는 웹툰작가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창작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자칫 유사한 스토리나 그림체가 우후죽순 늘어나 창작의 다양성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결과적으로 상업적 플랫폼은 성장하는데 반해 검증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불거진 작품 유사성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니터링 강화, 표절을 탐지하는 기술 개발, 작가 대상 표절 관련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