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제공 쥐고 놓는 연습 '힘과 쉼'
소설 '스타일'과 에세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통해 우리 삶의 이야기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소설가 백영옥이 생활철학 에세이 '힘과 쉼'을 내놨다.
신문 연재와 라디오 DJ 등 미디어를 통해 일상과 끊임 없이 소통해온 백 작가의 에세이는 2006년 등단 이후 문학과 심리학, 사회학, 자기 계발에 천착해 왔던 사유를 담았다. 책은 우리네 인생을 차근차근 돌이켜보며 '힘주기'와 '힘 빼기'가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프롤로그의 시작은 미디어에 친숙한 작가답게 국제기구의 공신력 있는 데이터 제시하며 핀란드나 부탄의 행복 지수가 절대 행복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결과들을 지적한다.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데도 결과적으로 행복하지 않다는 결과들이 나오는 이유를 저자는 '번 아웃'(소진)에서 찾는다.
저자는 "행복에 집착하면 오히려 행복해지기 힘들다"며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허상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힘을 지금 이 순간에 쏟아붓고 있는 아기는 매 순간을 있는 힘껏 살아내지만 꽉 쥐고 태어난 주먹을 서서히 펴고, 긴장한 얼굴로 오래있지 못하는 모습처럼 긴장과 이완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질 때 '번 아웃'에서 탈피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다고 말한다.
물 속에서 발버둥 치며 나아가려 안간힘을 쓰지만 계속해서 가라앉는다. 반면, 심호흡부터 가벼운 호흡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이완할 때 저절로 몸이 떠오르듯 것처럼 우리에게 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백영옥 지음 | 김영 | 264쪽
문학동네 제공 월급사실주의2030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첫 앤솔러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가 출간됐다.
동시대 한국 사회의 노동 현장을 사실적으로 다루는 문학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이들 월급사실주 동인들은 농원에서 일하는 고등학생 현장실습생부터 삼각김밥 공장에서 일하는 노인 여성까지 각기 다른 직업을 지닌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먹고사는 문제'에 관하여 천착한다.
작가들에게 원칙이 있다. 첫째, 평범한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문제 의식을 지닐 것, 둘째, 최근 5년 이내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할 것, 셋째, 직접 발품을 팔아 취재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쓸 것. 이들은 비정규직, 자영업,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은 물론 가사, 구직, 학습 등도 우리 시대의 노동 소재로 삼았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뉴스, 부당한 취급을 받아도 속으로 삭이거나 문득 내면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 소설들은 노동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슬픔과 갈등, 관행과 악습, 시장과 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사실적인 필체로 묘사한다. 거울을 보듯 그 안에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의경·서유미 외 9명 지음 | 문학동네 | 3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