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강완진이 24일 오후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개인전 준결승에 출전해 품새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항상 금메달 꿈을 꾸고 있었어요."
한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태권도 남자 품새의 강완진(홍천군청)이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개인전에는 강민성이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년의 기다림. 강완진은 개인전 금메달과 함께 활짝 웃었다.
강완진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품새 개인전 결승에서 마윈중(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공인 품새 고려와 자유 품새로 치른 결승 1, 2경기에서 각각 8.000점과 7.460점을 받았다. 마윈중은 7.880점, 7.080점에 그쳤다. 태권도 품새는 7명의 심판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5명의 평균 점수로 승패를 가린다.
강완진은 마이 인포를 통해 "5년 동안 기다려왔다. 정말 특별한 금메달"이라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봤다. 이런 대회에 나가겠다는 목표와 함께 국가대표를 꿈꿨다. 그 이후 항상 금메달 꿈을 꾸고 있었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완진. 연합뉴스
5년 전 단체전 금메달도 소중했지만, 개인전 금메달의 의미는 또 다르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었고, 2년 전에는 왼발 아킬레스건 수술까지 받았다.
강완진은 "5년 전에는 팀 동료들과 함께 경쟁했고, 지금은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 내 정신력과 체력에 달려있었다. 5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이런 순간을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2년 전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다. 훈련 복귀가 정말 힘들었다. 균형을 잡고, 훈련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직도 기억한다.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울 뻔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많은 카메라가 나를 찍는다는 것에 압도됐다"면서 "조금 정신이 없지만, 정말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2023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