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닉 최종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국정연설에서 핵 장착이 가능한 부레베스트닉 미사일을 언급하며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보장할 신무기로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다른 차세대 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시스템도 거의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론적으로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게 가능하다"며 1990년 이후 시행하지 않은 핵폭발 관련 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실험 재개 여부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원칙적으로는 미국이 조약에 서명은 하고 비준하지 않은 것과 똑같이 행동하는 게 가능하다"며 비준 취소는 국가두마(하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러시아의 독트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오늘날 그 어떤 것도 러시아의 존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정신이라면 누구도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가 감지되는 순간 우리는 해상이든 지상이든 미사일 수백발을 날려 적이 생존할 수 없도록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소위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 반대로 우리는 그것을 끝내려고 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의 패권주의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이 자리에서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사망으로 이어진 비행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기에 외부 충격은 없었다"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조사로 확립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암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