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된 시민들. 엑스(옛 트위터) 갈무리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납치한 영상들이 온라인에 떠도는 가운데, 영상을 접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하마스의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정당·군사조직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 운동'(하마스)이 지난 7일(현지 시각) 오전 6시 30분쯤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패러글라이더를 타거나 철조망을 부수고 이스라엘에 침입해 군인·민간인을 공격하고, 이중 상당수를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들은 이스라엘 시가지에서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공격해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 근교에서 열린 레임 음악축제 현장에서만 시민 260여 명이 숨졌다.
또 하마스는 여성,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엑스(옛 트위터), 틱톡 등 SNS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끌고 가는 영상들이 떠돌고 있다.
한 영상에는 남성 수십 명이 두 손이 묶인 채 흰색 방 안에 납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이들의 얼굴 주위로 폭행당한 흔적도 있었다.
다른 영상에서도 등 뒤로 손이 묶인 사람들이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 속 한 여성은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강제로 차량으로 끌려갔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까지 납치하는 하마스 대원들을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창을 통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 잔인하다", "민간인에 대한 납치는 정당성이 없는 테러 행위에 불과하다", "여성과 일반인들을 무자비하게 끌고가는 것은 전쟁 범죄" 등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갈무리소수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 극우 정권이 하마스를 자극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하마스의 만행만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만행도 같이 알려져야 한다", "이번 공격의 배경에는 최근 이스라엘 극우 연정 정부의 만행이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더 나아가 "현 상황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자르는 것 마냥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잘못의 무게는 이스라엘도 가볍지는 않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하마스와 별개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로 로켓을 쏘면서 이번 전쟁의 확산세에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신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그냥 흔한 서아시아 분쟁", "일단 이집트는 이번 전쟁에 참전 못하겠다" 등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납치자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전쟁이 발발한지 이틀 만에 양측 사망자수는 1천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