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로 끌려가는 이스라엘 민간인. 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폭격이 가해지면 보복 조치로 이스라엘 포로 1명씩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며 처형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포로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예고 없이 집 안에 있는 민간인을 폭격하고 살해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인질 수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하마스는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하마스가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에따라 지난 사흘간 자가지구에 대대적인 보복 공세에 나섰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로서는 추가 조치를 놓고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야만인', '짐승'으로 부르며 대대적인 군사 조치를 예고했지만 지상군 투입 등에 나설 경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군사 조치 대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붙잡고 있는 인질들을 교환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하마스 선전전에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어서 이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강도 높은 폭격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집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중재로 여성과 아동 인질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011년 팔레스타인 죄수 수백명을 풀어주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5년간 억류한 이스라엘 병사 1명을 돌려보냈다. 2006년에는 팔레스타인 죄수 1천150명과 피랍 이스라엘 병사 3명의 교환 석방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