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9시 30분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올해 임단협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뤘다. 정혜린 기자부산도시철도 노사가 10일 임단협 최종교섭에서 6시간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파업 위기를 면했다.
전면 파업을 예고했던 노조는 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4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금정구 노포차량사업소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잠정 타결했다.
노사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임금에 대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1.7% 인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직무성과급제는 사측의 일방적인 시행이 아닌 노사 간 자율적인 합의 하에 시행하기로 했다. 노조가 반대할 경우 협의체도 구성할 수 없다.
노조가 요구했던 안전인력 증원에 대해선 공사가 부산시에 정원 6명 확대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당초 요구보다 적은 인원이지만 공사가 정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장 인력 통합 등 경영효율화를 위해 주장한 구조조정 또한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협의됐다.
남원철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잠정합의서에 사인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잠정 합의를 이룬 노사는 다음주쯤 노조 대의원 대회를 거쳐 정식 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다.
남원철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직무성과급제는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반드시 노사 합의 하에 시행하는 것으로 협의했다"며 "확대되는 안전인력 수도 아쉬움이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지만 노사 간 전향적인 검토 거친 끝에 원만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협상장 인근 주차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조합원 3천여 명이 참여하는 비상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노사 최종교섭이 이뤄지고 있는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비상 총회를 열고 있다. 정혜린 기자한편, 부산 부산도시철도 노사는 지난 6월부터 2023년 단체 교섭을 시작해 16차례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노조는 5.1%의 임금 인상과 직무성과급제 도입 반대, 인원감축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한 반면, 부산교통공사는 임금 동결, 직무성과급제 협의체 구성 등을 주장하며 맞섰다.
지난달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부산지하철노조는 이날 최종교섭이 결렬될 경우 다음날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막판교섭에서 노사 양측의 의견이 조율되면서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파업 합의를 이끌어 냈다.
부산교통공사 이병진 사장은 "가장 쟁점이었던 임금 인상은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합의가 잘 이뤄졌다"며 "직무성과급제나 인력 부분도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앞으로도 노사 간에 충분히 합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