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사기 주요 임대인이 경찰 지구대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수원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측이 임대인들을 상대로 "숨겨둔 재산으로 피해를 복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전세사기 깡통전세 피해자 수원대책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주요 임대인인 정모씨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며 이 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입장문에서 "피해자들은 매일 밤 정씨 일가 생각으로 잠을 설친다"며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을 수소문해 달려갔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보고 싶던 정씨 일가를 눈앞에 두고서도, 가로막은 경찰들을 속으로만 원망하며 쓸쓸히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신들(임대인 등)이 어떤 얘기를 하든 절대로 믿지 않는다"며 "숨겨둔 재산까지 모든 것을 내놓고 평생을 감방에서 속죄하며 살라. 그럴 게 아니라면 조용히 있으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당신들과 관계된 모든 것을 우리는 기억해내고 있다"며 "은행과 부동산, 2400(휴대전화 뒷번호)조직, 훌쩍 떠나버린 이모씨 등 자수해 광명 찾고 조속히 범죄수익을 뱉어내라"고 말했다.
끝으로 "범죄단체조직죄는 최소 징역 4년, 최대가 사형과 무기징역이다"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밖에서 햇빛 보고 생활하고 싶다면 당신들이 할 일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그 누구보다 당신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를 받는 정모 씨 일가의 주거지와 법인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원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한 첫 압수수색이다.
세입자 10여 명은 압수수색 소식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인지한 뒤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사거리 인근의 법인 사무실을 방문, 압수수색을 참관하고 귀가하려던 정씨 일가를 막아 세우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