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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표 '쓴 약' 대사면‧영남 중진 험지출마…복용이 관건?

국회/정당

    인요한표 '쓴 약' 대사면‧영남 중진 험지출마…복용이 관건?

    인요한, 이태원 추모식 이어 5‧18민주묘지 찾아 참배
    이준석‧홍준표 '대사면'에 '영남 중진 험지출마'도 화두로
    사면 대상자는 강력반발…중진 험지론 엇갈린 반응
    "불편한 화두 던진 것, 절반의 성공…당정관계 할말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국민통합'을 내걸고 이태원 참사 1주년 추모식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연이어 찾는다. 동시에 '당내통합'에도 시동을 걸며 대사면과 영남중진 험지출마론을 화두에 올렸다. 인요한표 '쓴 약'에 여권 내부가 들썩이는 가운데, '환자'인 국민의힘의 수용 여부로 공이 넘어간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29일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했다. 당 차원의 공식 방문이 아닌 '개인 차원'의 추모였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인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혁신위원들은 30일 오전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다.
     
    '국민통합' 행보와 동시에 인 위원장은 '당내통합'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한 '대사면'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언론인터뷰를 통해 '영남중진 험지 차출론'도 화두에 올렸다.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하면서도 "영남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은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현(울산 4선) 대표와 주호영(대구 5선) 의원의 실명도 언급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1명 중 절반이 넘는 56명이 영남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윤창원 기자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윤창원 기자
    인 위원장의 처방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먼저 '사면 대상자'로 거론된 이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준석 전 대표는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혁신안을 거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말도 안 되는 사유로 징계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받아주겠나"라며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나.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된다"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험지출마를 권유받은 중진의원들의 수용여부도 불투명하다. 실명이 거론된 김 대표와 주 의원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당안팎에서는 "국민의 일반상식으로 볼 때 인 위원장의 말은 지극히 타당하다(신평 변호사)"는 옹호와 "영남권 의원들의 수도권 경쟁력은 별개 문제다. 그게 중도확장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국민의힘 TK의원)"는 현실론이 교차한다. 
     
    지난 26일 혁신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자 인 위원장은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거다. 쓴 약을, 꼭 먹어야할 약을 조제하겠다"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이같은 엄포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된 모양새다.
     
    당 관계자는 "언론의 이목을 끌고 당내 불편한 화두를 던진 것만으로 이미 혁신위는 절반의 성공을 한 거다. 혁신안의 대상자들에게 공이 넘어간 꼴"이라며 "이제 대통령실과의 관계까지 불편한 소리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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