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청년들. 연합뉴스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인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보도를 통해 향후 25년 동안 아프리카의 인구가 2배 늘어 25억명에 달하며, 이는 아프리카와 세계의 다른 지역들과의 관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유한 국가들의 출생률은 급락해 노령화 사회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베이비붐은 계속 빠르게 진행돼 지구상에서 가장 젊고 빠른 인구 증가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50년만 해도 아프리카인은 전세계 인구의 8%였다. UN은 100년 후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 15~24세 젊은 층에서는 3분의 1을 아프리카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NYT의 분석은 이 기간을 상당히 단축한 예측이다.
현재도 아프리카 대륙의 중위연령은 19세다. 전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28세, 미국과 중국은 각각 38세다.
NYT는 이른바 '청년 지진'으로 엄청난 영향이 있겠지만 아직은 불확실하며, 수많은 문화가 존재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는 향후 10년 안에 중국과 인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노동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40년대 안에 태어나는 어린이 5명 중 2명이 아프리카인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오래된 문제였던 만성 실업은 이제 큰 위기가 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10억명에 달할 아프리카 대륙의 노동 연령 인구(15~65세)가 무엇을 할 것이냐는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넥스트 아프리카'의 저자 오브리 흐루비는 "기후변화 이후 아프리카의 일자리 위기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한국과 중국, 일본은 1970~1980년에 의류, 자동차, TV 생산 등 산업화로 성공했지만, 아프리카는 그런 위업을 반복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세계 제조업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보다도 작아졌다"고 했다. 인프라 부족, 젊은 유권자와 노령의 지도자의 대립, 무장세력의 확산 등도 이 일대의 주요 변수이다.
장하준 런던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시간과 노력이 있으면 놀라운 변화가 가능하다"며 젊은 인구가 한국 성공의 큰 역할을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리더, 정책, 교육뿐만 아니라 추진력과 혁신, 행운까지 동시에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