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박종민 기자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체포영장 안치 시간이 최대 48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경찰은 다음날(2일) 오전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씨 사건 중 송파서와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 사건을 우선 순위로 두고 살펴보고 있다.
전날 오후 경찰은 경기 김포시 친척 집에 있던 전씨를 체포했다. 전씨 거주지인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김포시의 친척 집 등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우선 송파서와 강서서에 접수된 고소 및 고발 건을 수사중이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은 지난달 25일 전씨가 동업을 제안하며 대출을 권유했다는 제보를 받아 강서서에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전씨를 고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전씨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천만 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송파서에 접수됐다.
경찰은 먼저 이 사건들을 수사한 뒤 추가 고소·고발건은 차차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30대 남성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혼인빙자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씨가 '여자'로 접근해 결혼하자며 사기 행위를 벌였다는 내용이다.
또 지난달 31일 남씨가 전씨가 자신의 신분을 속여 남씨의 펜싱 아카데미 운영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전씨가 벌인 사기 행각에 남씨가 깊숙하게 관련된 만큼, 남씨의 범행 공조 여부 등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청조 씨(왼쪽)와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인스타그램 캡처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김 의원은 송파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씨에 대해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김 의원은 "전청조씨 관련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저를 남현희씨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험의로 고소했다"며 "남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 직전까지 전씨와 네 차례 통화했다"며 "전씨는 '남현희씨가 (사기 범행을) 같이 했다기보다는 내가 투자 사기를 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잘못했다고는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이 제보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접수할 때, 진정서에는 남씨가 사기에 연루됐는지 여부도 수사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남씨는 전날 전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등 혐의로 송파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에 대해서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