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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등돌린 '아랍계'가 뼈아픈 이유는?



미국/중남미

    바이든, 등돌린 '아랍계'가 뼈아픈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최근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또다른 '대형 악재'를 만났다.
     
    '경합주'는 역대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지었던 곳을 말하는 것으로, 양당은 이곳에서의 승리를 위해 '올인' 전략을 펴곤 한다. 
     
    블룸버그통신과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5~10일 7개 경합주 유권자 5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오차범위 ±1%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앞선 곳은 네바다 뿐이었다. 미시간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여기에다 아랍계 미국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랍계 미국인 지지율 변화. AAI 홈페이지 캡처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랍계 미국인 지지율 변화. AAI 홈페이지 캡처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아랍계 미국인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020년 대선 당시 59%에서 17%로 급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5%에서 5%p 올라 40%를 차지했다.
     
    이는 하마스 공격 사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확고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된다. 이슬람권 이민자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를 정도면 지금 아랍계 미국인은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하다. 
     
    대체로 민주당세가 강했던 아랍계 미국인들의 민심 이반은 특히 이들이 '경합주'에 몰려 산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느낄 '충격'은 더 크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불과 0.4%p, 0.6%p 차이로 겨우 이겼던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의 경우 아랍계 미국인이 각각 1만명, 7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충분히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표를 쥐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시간의 경우 북미에서 아랍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살아, 대략 23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은 최근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으로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지난 9월말 전·현직 대통령이 파업 현장을 앞다퉈 찾을 정도로 애정을 쏟았던 곳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0.3%p 차이로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2.8%p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선거 자금 동원 능력이 큰 '유태계 미국인'의 눈치를 안볼 수가 없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하마스 사태로 뜻하지 않은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됐다.
     
    파업 현장 찾아 지지 발언하는 바이든. 연합뉴스파업 현장 찾아 지지 발언하는 바이든. 연합뉴스
    백악관은 부랴부랴 인도주의 차원의 일시 휴전, 가자지구 내 추가 지원 추진 등을 내놓고 있지만 돌아선 아랍계 미국인을 되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확고히 지지하는 것에 대해 많은 아랍계 미국인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슬람 혐오증'에 대해 맞서기 위한 국가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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