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동부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전청조(27·구속)씨의 사기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된 가운데, 전씨의 재혼 상대였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도 전씨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고소돼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현희씨에 대해 피해자가 고소한 사건이 있어서 (남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남씨를 고소한 피해자는 1명으로, 피해금액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남씨 소환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멀지 않은 시각에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남씨와 전씨) 대질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씨가 (전씨에게 선물로 받은) 벤틀리 차량, 귀금속, 명품 가방 등 48점을 임의제출해서 압수했고, (남씨가 요청하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이 전씨의 경호원 등에 대해서도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공범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진정을 넣은 건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같이 살펴보겠다"고 덧붙여, 현재까지 전씨와 공범인 피의자로 입건된 사례는 남씨 뿐이다.
한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로 인한 피해 규모도 늘어가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전씨 관련 사건은 총 고소고발 11건, 진정사건 1건 등 총 12건"이라며 "피해자는 20명, 전체(피해)금액은 26억여 원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이 관계자는 "남씨 고소 부분은 공범으로 고소됐기 때문에 (26억여 원 중 남현희씨로 인한 피해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범행 수법은 대체로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청 관계자는 "해외 비상장 회사에 투자를 권유하거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전씨에 대한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의 고소고발이 잇따르자, 경찰은 지난달 30일 관련 사건을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 중이다.
지난달 31일 체포된 전씨는 지난 3일 구속됐다. 구속 당일 전씨 측 변호인은 "(전씨가)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며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