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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재점령' 놓고…美·이스라엘 '엇박자'

미국/중남미

    '가자 재점령' 놓고…美·이스라엘 '엇박자'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연합뉴스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연합뉴스
    '인도적 교전 중단'에도 일치된 의견을 내지 못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전쟁후 가자지구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전쟁 후 '가자지구를 누가, 어떻게 통치하느냐'를 놓고 양국 사이에 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마스 사태 이후 이스라엘은 줄곧 "가자지구 재점령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해 전반적인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그는 7일(현지시간) 미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책임을 지니지 않았을 때 (하마스 공격 등)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봤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하마스 축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새로운 통치 체제가 결정될 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1993년 오슬로 협정을 체결한 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자치권을 보장해 줬다.

    2005년에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이스라엘군을 모두 철수하고 대신 장벽을 세웠다.

    물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말 그대로 '과도기적 점령'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간이 길어질 경우 사실상의 '가자지구 재점령'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중동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조해 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모델인 '두 국가 해법' 구상과도 엇박자를 낼 수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옳지 않다고 했고,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은 국제사회의 여론 등을 감안해 이스라엘에 '인도적 교전 중단'을 제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이 우선"이라며 원하는 답을 선뜻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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