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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제일 뿐" LG 마무리 고우석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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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어제일 뿐" LG 마무리 고우석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LG 트윈스 고우석. 연합뉴스LG 트윈스 고우석.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은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게 악몽과도 같은 경기였다.

    고우석은 2-2로 팽팽하던 9회초 문상철에게 결승 2루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실투 하나를 상대가 잘 쳤다"며 위로했지만 21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믿음을 주지 못한 마무리의 어깨는 축 처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당당했다. 그는 8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초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8회말 박동원의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으로 고조된 분위기는 1점 차를 지킨 고우석의 호투로 더욱 뜨거워졌다.

    고우석은 경기 후 "어제는 어제일 뿐이니까 오늘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 힘을 조금 더 빼고 (박)동원이 형 미트를 보고 던지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포수 박동원은 고우석의 1차전 부진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어제도 너무 잘 던졌는데 커브 하나가 실투였다. 다시는 실수를 하지 말자고 얘기했다. 충분히 공이 좋은 선수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 항상 믿고 있었다"고 격려했다.

    고우석은 1점 차 승리를 지킨 순간보다 승부가 뒤집힌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제가 막아낸 순간보다 동원이 형이 홈런을 쳤을 때가 더 짜릿했다"고 말했다.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는 동료들에게 너무 많이 맞아 눈물이 날 뻔 했다는 박동원의 말에 고우석은 "나도 때렸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웃었다.

    LG의 뒷문을 책임지는 배터리는 이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합작하며 노란 물결로 가득했던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열정적인 LG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고우석은 "공을 던질 때, (팬들이) 이름을 연호해 줄 때 이 팀에 속했다는 기쁨을 느낀다. 그래서 더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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