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8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서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남 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박종민 기자전청조(27·구속)씨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가 재소환된 지 약 13시간 만에 두번째 경찰조사를 마쳤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10시쯤부터 13시간 가량 남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전씨와의 첫 대질 신문도 진행됐다. 남씨를 고소한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도 이날 대질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경찰서를 나서던 남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나", "사기 공범이 아니라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전씨 변호인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피해자는 남씨가 전씨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전씨도 그와 비슷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최근 전씨의 피해자 가운데 11억 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 부부가 남씨를 전씨의 공범으로 고소한 데 따라 피의자로 입건됐다. 지난 6일 경찰은 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어 지난 7일 남씨는 서울 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으로부터 추가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남씨가 증거인멸 등을 위해 전씨의 네이버 아이디에 접속했을 가능성이 있고, 남씨가 전씨의 세컨폰과 노트북을 가져갔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며 절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남씨를 고발했다.
현재 남씨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새벽 남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 또한 전씨에게 당했다"면서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었던 전씨에게 속았다"고 밝혔다.
한편 전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거나 대출을 받게 하는 등 특경법상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전씨 관련 사건은 고소고발 11건, 진정사건 1건을 비롯해 총 12건이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20명, 전체 피해금액은 약 26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