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등을 골자로 한 가자지구 관련 4가지 원칙을 공식화했다.
하마스 축출 이후 가자지구의 미래 구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이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을 분명히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BS '페이스더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미래상과 관련한 미 정부의 기본 원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가자지구 주민의 외부 이주 등) 불가 △미래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의 '영역(territory) 축소' 불가 등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서안지구(요르단강 서안)와 가자가 팔레스타인인의 리더십 하에서 다시 연결되고 통일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축출되면 PA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의 미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안에서 지상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궁극적으로 미래에 누가 그들을 통치할지 등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이 같은 원칙을 표명한 것은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에 반대하는 미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축출한 이후 그것을 넘어서는 가자지구의 추가 '현상 변경'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 중인 하마스를 축출한 뒤 현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6일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고 11일에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그곳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