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이원석 검찰총장의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곧바로 번복하는 등, 검찰 탄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14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검찰총장 탄핵 가능성에 대해 "논의는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최 원내대변인은 '당 대변인-기자단' 카카오톡방을 통해 "'논의될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은 '잘못이 있으면 논의할 수도 있다'는 취지이며, 검찰총장 탄핵은 논의한 적도, 논의 계획도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발언을 180도 정정했다.
실제 민주당 내 강성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총장의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당 원내대표단과 지도부는 검찰총장 탄핵을 공식화하는 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강성당원들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들어주다가 자칫 총선을 앞두고 중도·부동층 표심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2021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이반을 의식해 검찰개혁 논의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그렇다고 당내 '빅마우스'인 강성당원들의 탄핵 목소리를 무작정 무시할 수 만도 없는 상황. 여기에 일부 상임위원회와 TF 소속 민주당 의원들 또한 탄핵 요구가 강한 상황에서 원내대표단과 당 지도부까지 당분간은 '강경투쟁' 기조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국민과 강성당원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사이 국회 밖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검찰 독재와의 투쟁'을 선포하며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이들 신당이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경우 야권 표가 분산할 우려가 있지만, 비례대표 '위성정당'의 형태를 띨 경우 민주당으로선 향후 전략적 연대 대상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