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창읍 럼피스킨병 확진 농장 주변 축산농가 분포도. 충청북도 제공충북 청주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근 축산 농장이 밀집한 지역인데다, 최근 백신 접종을 마친 농가에서 추가 확진이 나와 방역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괴정리의 한 한우농장.
13일 오후 공수의사 진료 도중 소 1마리에서 피부 결절 증상이 발견됐는데, 최종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청주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 판정 직후 이뤄진 살처분과 방역대를 포함한 인근 지역의 대대적인 소독작업에 일대의 분위기는 온종일 참담하기만 했다.
특히 백신 접종을 마쳤기는 했지만, 3주 정도의 항체 형성 기간을 감안할 때 추가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주지역 한 축산농가 농장주 김모씨는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적어도 3주는 걸리는데, 우리 농장은 지난주 접종을 마쳐 아직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며 "백신도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보니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이번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청주 오창지역은 인근 북이면이나 내수읍과 더불어 축산농가가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주변 농가들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확진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에는 모두 144곳(1만 3150마리 사육), 10㎞ 방역대 안에는 685곳의 축산농가에서 모두 4만 5463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이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감염된다고 알려졌지만 차량이나 사람의 이동에 따른 전파 감염, 특히 내륙 확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난 4일 도내 전체 농장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해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모든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방역대 내 소 사육농가에 대한 임상검사와 집중 소독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23일 음성을 시작으로 충주 2곳, 청주 1곳 등 모두 4곳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