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들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위치한 알시파 병원을 수색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알시파 병원을 급습,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작전 본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하마스의 작전본부와 무기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증거 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된 총기와 탄약, 수류탄, 방탄복 등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의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도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MRI 장비 뒤쪽에서 소총과 방탄조끼, 군복과 함께 중요 정보가 들어있는 노트북이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떠 "병원 복도에서는 버려진 하마스의 군복도 발견됐다"며 "테러범들이 민간인으로 가장해 빠져나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병원이 테러에 사용됐음이 명백하게 입증됐으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만 하마스의 터널을 발견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터널을 건설했다고 주장했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점령군(이스라엘군)은 병원에서 어떠한 (군사) 장비나 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원칙적으로 병원에 무기를 보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에자트 엘 라쉬크는 "점령군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수치스럽게도 무기, 의복, 도구를 가져와 병원에 뒀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적십자가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검증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에 대해 진입작전을 벌인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성명을 내고 "병원은 전쟁터가 아니라"면서 "환자와 신생아, 의료진 보호가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알시파 병원에 군사 진입이 있었다는 점은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일시적 교전 중단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