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경기 수원시에서 보증금 수십 억 원을 반환하지 않는 등 전세사기 의혹으로 고소를 당한 임대인 이모씨가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20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요청을 추진하는 등 이씨의 신병 확보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씨는 수원 권선구 등지에 빌라 여러 개를 소유한 상태에서 지난 8월쯤 전세 계약 만료(보증금 반환)를 앞두고 돌연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1억 원대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던 임차인들이 고소장을 내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씨 건물 세입자들의 예상 피해액이 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전세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세입자들도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한 추산이다.
최초 고소장이 접수된 뒤 3개월가량 지나고도 이씨의 정확한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으면서, 수사에는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 이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하고 지난달에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지명 수배를 내리기도 했으나, 아직 이씨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른 시일 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할 방침이다.
또 해외 경찰 주재관과 형사·사법 공조를 이어가며 소재 파악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찰은 경기도 전세사기 지원센터 및 수원시 등과도 연계해 추가적인 피해자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