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 긴장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21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510선을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2포인트(0.77%) 상승한 2510.4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6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며, 2510선을 웃돈 건 9월2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31억 원, 1109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4388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차전지 소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전날(29.90%)에 이어 이날도 29.88% 급등한 9만 6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은 해당 기간 250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지수도 3.93포인트(0.48%) 오른 817.0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최근 6거래일 동안 하루 빼고 쉼 없이 올랐다. 이 같은 '증시 훈풍'의 배경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종료됐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달러 강세가 한 풀 꺾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4원 하락해 1289.2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8월1일(1283.8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발표될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은 증시 훈풍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단기 변수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수혜사로 꼽혀온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이날 예정돼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와 최근 장기금리에 대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예상과 달리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면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장기금리 반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주 강세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상승 재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