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궁(카사 로사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가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남미의 트럼프'로 주목받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밀레이 대통령 만큼 주목을 받은 사람이 있다. 밀레이 대통령의 유일한 피붙이인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대통령궁으로 가는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를 영부인 자리에 세웠다. 두 남매는 오픈카를 타고 나란히 대통령궁으로 입성했다.
카리나 밀레이는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정부 공식 직함도 얻었다. 특히 밀레이 대통령은 카리나를 비서실장으로 지명하기 위해 규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클라린은 "배우자를 포함한 친족을 대통령실과 부처를 포함한 공직에 들일 수는 없다는 기존 규정을 대통령실에서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밀레이 대통령이 타로 역술가로 알려진 카리나를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이 카리나를 '보스'라고 부를 정도이며 정신적 지주로 여긴다는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동생이 없었더라면 이 모든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녀는 모든 일을 진행시켜 온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카리나는 대통령 선거 기간 밀레이 후보 곁에서 각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키맨' 역할을 했다.
앞으로는 독신인 밀레이 대통령의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왼쪽)이 10일(현지시간)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에 도착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행사 직후 카리나를 비서실장에 전격 임명했다. 연합뉴스아르헨티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암비토는 지난해 6월 '더 보스: 카리나 밀레이를 둘러싼 타로와 정치 역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리나의 스토리를 다루면서 그를 김여정에게 빗대기도 했다.
이 매체는 당시 하원 의원이었던 밀레이가 카리나를 크게 의지하고 있다면서 '밀레이 저격수'을 자처한 카를로스 마슬라톤 변호사의 SNS 글을 소개했다. 마슬라톤 변호사는 당시 카리나를 "이사벨 페론 (전 대통령), 북한의 김여정"에 비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