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에서 교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난 가운데 이번에는 한 여중생이 수업 중 흉기로 교사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프랑스 북서부 렌 시(市)의 한 중학교에서 12살인 이 학교 여학생이 영어 수업 중에 칼로 교사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현지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검사에 따르면 2011년생인 해당 여학생은 영어 선생님을 살해하려는 의도로 큰 칼을 가지고 학교에 왔다. 그는 수업 중 도망치는 피해 교사에게 이를 휘둘렀고 그 후 학교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지역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충격을 받았고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용의자 여학생은 지난 2012년 프랑스로 이주한 몽골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4남매 중 첫째라고 AFP는 전했다.
담당 검사는 여학생이 병원에서 정신 감정을 받고 있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상황을 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적 또는 정신질환적 측면이 행위의 지배적인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같은 학교 학생은 AFP에 지난 8일 해당 여학생과 교사 사이에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문제를 가지고 다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용의자 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을 죽이고 "아라스에서처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그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여학생이 말한 '아라스'란 지난 10월 프랑스 동북부 아라스의 강베타 고등학교에서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의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교사 1명이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무슬림 테러리스트에 의해 교사가 살해당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위협받는 일이 최근 잇따라 일어났다.
아라스 사건에 앞서 지난 2020년에는 리 북서쪽 콩플랑 생토노린의 한 학교에서 표현의 자유 수업 중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역사·지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일면식도 없는 10대 청년에게 참수되는 일이 있었다.
또 최근에는 파리 북서쪽 마을인 이수의 중학교에서 한 교사가 르네상스 시대 누드화를 보여줬다가 무슬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이 학교는 이주민 출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교직원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지난 8일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