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 모습.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한다.
서울시향은 오는 21~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선보인다.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향의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가장 빠르게 매진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날 공연 1부에서는 서울시향이 LA 필하모닉, 밤베르크 심포니와 공동 위촉한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를 아시아 초연한다. 예이츠의 시 '1919년'과 작곡가 알반 베르크에게 영감을 받은 어둡고 표현주의적인 곡이다. 신동훈은 "절망적인 세상에서 낭만을 노래했던 시인과 작곡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소감을 전했다.
2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들려준다. 베토벤이 53세 때 쓴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곡에 담긴 자유와 화합, 인본주의, 유토피아를 향한 이상주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호응을 얻으며 전 세계 오케스트라의 연말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곡의 백미는 4악장이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독창자 1명씩과 혼성 합창이 출연하는데 이는 교향곡에 처음으로 성악이 가미된 사례다. 가사는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계몽주의적 시 '환희에의 송가'에서 가져왔다.
내년 1월 음악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서울시향 측은 "인류의 희망과 화합, 숭고한 기쁨의 노래를 찬미하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관객에게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오는 16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시리즈 V: 체코의 작곡가들'을 공연한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마르티누,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르티타 △수크,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드보르자크,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서울시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