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연합뉴스북한이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이어 연내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차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이 연내에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탄도미사일의 길이(사정거리)가 짧건 길건 어쨌든 거기에 핵을 실으면 그것이 우리에 대한 핵 위협과 핵 공격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태효 차장은 이어 '확장 억제'와 관련해 "탄도미사일은 한미간 확장억제의 검토 대상"이라며 "북한의 핵 공격을 미리 막고, 그럼에도 북한이 오판을 한다면 이걸 어떻게 초기에 확고하게 제압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일 3국 국방당국은 연내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본격 가동키로 한 바 있다.
미 국방부도 이날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연내 공유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약속 이행을 위해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은 전날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 주도하의 3국간 미사일 정보 공유는 북한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이를 막는 유일한 방도는 미국을 힘으로 제압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일 3국간 군사·안보협력을 빌미로 무력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달 정찰위성에 이어 연내에 ICBM을 쏘아올릴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2차 핵협의그룹 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을 포함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 공동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간 핵협의그룹(NCG)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때 양국 정상간 합의한 사안으로, 지난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