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피랍된 화물선 갤럭시 리더 위를 비행하는 후티반군의 군용 헬기. 연합뉴스최근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을 위협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서방국가들과 연대해 이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을 위해 중동을 방문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홍해 해역에서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는 "최근 예멘발 후티 반군의 무분별한 공격 격화는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협하고, 무고한 선원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는 집단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적 도전"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작전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이다.
이들 국가는 홍해 남부와 아덴만의 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해 모든 국가의 항해 자유를 보장하고 지역 안보와 번영을 강화하기 위해 작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를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유조선이나 상선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무인항공기(UAV)로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과 전쟁중인 팔레스타인을 돕고 있다.
후티 반군측은 '번영의 수호자 작전' 결성 소식에 대해 홍해에 배치되는 미군 주도의 어떤 연합군에도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해에서의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 에너지회사인 BP는 자사의 모든 선박의 홍해 항해를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도 지난 15일 일시 운항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 독일 하파그로이드, 한국 HMM 등 주요 해운사도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이용중이다.
이처럼 세계 해상 운송의 12%를 차지하는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지난달 들어 하향 흐름을 보이던 국제유가는 지난주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