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오른쪽)이 최환 전 고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이원석 검찰총장이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노태우씨의 수사와 재판을 맡았던 선배 법조인들을 만났다.
2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전날 최환 전 고검장과 김용섭 전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최 전 고검장은 1995~1996년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특별수사본부를 구성, 12·12 내란과 5·18 광주민주화항쟁, 각종 비자금 관련 수사를 총괄 지휘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특히 최 전 고검장은 1987년 서울지검 공안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 시도를 막고 진실을 규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1987'에서 배우 하정우씨가 연기한 '서울지검 최 검사' 역의 실존 인물이다.
이날 함께 오찬한 김 전 부장판사는 1996년 서울지법 형사30부에서 12․12, 5․18 및 비자금 관련 재판을 맡은 주심 판사다. 김 전 부장판사는 내란수괴 등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게 1심에서 사형을, 노씨에게는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총장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룬 것"이라며 "어려운 때 법률가로서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두 분께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주말인 지난 17일 대검 간부들과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1996년 사법연수생 시절, 서울지법에 구속된 전씨 등의 공판을 직접 방청하고 글을 사법연수생들이 자체 발간하는 잡지에 기고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