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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승만 등 선정…적절성 논란 예상

국방/외교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승만 등 선정…적절성 논란 예상

    보훈부, 임시정부 대통령 및 주미외교위원회 활동 등 평가
    임정서 탄핵, 사사오입 개헌 및 장기독재, 4‧19 망명 등 흑역사도

    이승만 전 대통령. 국가보훈부 제공이승만 전 대통령.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선정한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이승만 전 대통령이 포함돼 역사적 공‧과를 둘러싼 적절성 논란이 예상되다.
     
    보훈부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고 밝혔다.
     
    첫 달인 1월은 이승만 전 대통령(1949년 대한민국장)이 선정됐다. 보훈부는 "이승만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2월은 정의부(1924년 만주에서 결성)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정의부에서 활동한 김창환(1963년 독립장), 이진산(2014년 독립장), 윤덕보(1995년 독립장), 김원식 (1968년 독립장)이 선정됐다. 
     
    3월은 부산 일신여학교 학생들과 3·1운동을 함께한 호주의 독립운동가로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2022년 애족장), 이사벨라 멘지스(2022년 건국포장), 데이지 호킹(2022년 건국포장)이 선정됐다. 
     
    4월은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 항복을 거부하며 순국한 유기동(1963년 독립장), 김만수(1963년 독립장), 최병호(1963년 독립장)가 선정됐다. 
     
    5월은 사이토 총독 저격 사건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직할대 참의부에서 활동한 채찬(1962년 독립장), 김창균(1995년 독립장), 장창헌(1995년 애국장), 이춘화(1995년 애국장)가 선정됐다. 
     
    6월은 영국, 미국, 프랑스에서 한국독립을 호소한 프레드릭 에이 맥켄지(2014년 독립장),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2015년 애국장), 루이 마랭(2015년 애국장)이 선정됐다. 
     
    7월은 독일에서 일제를 규탄하고 항일의지를 알린 황진남(2019년 애족장), 이의경(1990년 애족장), 김갑수(1993년 건국포장)가 선정됐다. 
     
    8월은 여성독립운동가인 곽낙원(1992년 애국장, 김구의 어머니), 임수명 (1990년 애국장, 신팔균의 부인), 이은숙(2018년 애족장, 이회영의 부인), 허은(2018년 애족장, 허위의 손녀)이 선정됐다. 
     
    9월은 광복군 활동을 함께한 광복군 부부로 안춘생(1963년 독립장), 조순옥(1990년 애국장), 박영준(1977년 독립장), 신순호(1990년 애국장)가 선정됐다. 
     
    10월은 중남미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에 헌신한 임천택(1997년 애국장), 서병학(2021년 애족장), 박창운(2011년 애족장)이 선정됐다. 
     
    11월은 의병활동을 하다 장렬히 순국한 최세윤(1968년 독립장), 정원집 (1995년 독립장), 김영백(1982년 독립장)이 선정됐다. 
     
    12월은 제주도 교인들에게 일본의 실태를 폭로한 아일랜드 선교사인 패트릭 도슨(1999년 애국장),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1999년 애족장), 어거스틴 스위니(1999년 애족장)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미국에서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고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기도 했지만 여러 잡음을 일으킨 끝에 탄핵되는 등 공과가 있다. 
     
    독립운동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6‧25 한국전쟁 과정에서의 한강 인도교 폭파 등 무책임한 행태, '사사오입 개헌'으로 상징되는 국정농단 및 장기독재, 이로 인해 촉발된 4‧19혁명에 따른 하야와 망명 등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뒤따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것은 올해 여름 뜨거운 논란이 됐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와 마찬가지로 소모적 이념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고별 인사를 하며 '역사적 논쟁이 있는 인물을 선정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관이 마음대로 할 사안이 아니라 선정위원회 등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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