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해 첫 일정으로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1일 오후 1시30분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헌화 및 분양 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참배에는 홍익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함께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사람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 예방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시종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서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사님께서 봉하 쌀로 만든 떡국을 내놓으셨다"라며 "밥을 드시는 분들을 위해 탕, 국, 밥, 전, 나물, 과일, 떡, 문어 등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그리고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함께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여사님이 매년 중앙당에서 참배를 와줘서 너무나 감사하단 말도 했고, 이재명 대표는 항상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줘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권 여사는 "나무가 거목으로 자랄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어디 있겠나. 흔들릴 때 고통스럽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단련되고 지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라고 이 대표에게 말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께서) 무난하기만 하면 어떻게 지혜가 생기겠느냐는 그런 말씀도 해주셨다"라면서 "이 대표는 여사님 말씀에 감사를 표시하고 더욱 노력해서 다가오는 선거를 잘 준비하고 단합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는 "보통 정치, 그러면 정치인들끼리 모여서 뭔가 작전을 하고 협의하고 끌어나간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이란 것이 마치 내가 어딘가에서 싸워서 그야말로 뺏어온 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결국 그 권력이란 것도 국민으로부터 나온 거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행사돼야 하는 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후 봉하마을로 이동하기 전 홍익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도 DJ 묘역 앞에서 조우했다. 두 사람은 악수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예방한다. 또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부산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